까페 글들

오늘 하루

운교산 2008. 2. 14. 18:39

오늘 하루


                                                             김성기(Scott Kim)


 

오늘 하루가 취했다.

소주를 서너 병 마셨는지

벌써 오늘 해가 노을에 걸려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샐러리맨 같다.


오늘 하루가 너무 취했다.

구름이 바람에 휘청이며

갈지자 걸음으로

서산으로 흐르는 모습이


오늘 하루가 취했다.

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누군가 내 옆에 있어

같이 휘청거리는 발걸음이


오늘 하루가 너무 취했다.

술 냄새가 진동을 하니

내가 취해 너를 보고

날 바라보는 너도 취했구나.

 

-"그대 그리운 날에" 골드거시기의 시를 퍼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