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글들

사랑과 미움

운교산 2009. 11. 4. 14:26

사랑과 미움

 

 

사랑과 미움은 한집에 산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이 커지면 미움이 줄어들고, 미움이 커지면 사랑이 줄어든다. 젊은이와 늙은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사랑과 미움의 비율. 늙은이들은 미움이 절대적으로 많고, 젊은이들은 사랑이 절대적으로 많다.


젊고 싱싱한 애들을 보면 상쾌하다. 사랑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바라만봐도 생기발랄 유쾌하다. 반면 일부 늙은이를 보면 짜증이 난다. 미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언제 보아도 추해보인다. 눈에 거슬려하는 게 많아 궁시렁궁시렁 불만만 많다.


오늘 다시 한번 돌아보자. 내 증오회로에 사랑과 미움이 얼만큼씩 있는지.. 근데 자기 마음 그릇은 잘 못 본다. 그러니 남에게 물어보고 남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내가 요즈음 어떻게 보이는지. 사랑이 남아있는 풋풋한 중년인지~~ 미움만 가득한 추한 중년인지~~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에이제 와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하는 구절이 있다. 지금 그걸 겪고 있는 젊은 분이야 ‘실연이 달콤하다’는 게 말이 안되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된다. 실연이 얼마나 달콤했던 것인지를. 그러니 억지로 벗어나려 하지 말고 그냥 맘껏 즐기기 바란다. 벗어나려 한다고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게 바로 사랑이 가득하다는 증거니까.


우리 중늙은이들은..

실연으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을  마냥 부러워 해야한다. 띠바.


* 엊 즈녘에 저녘 먹다가 실수로 혀 끄트머리를 깨물었다. 졸라 아팠다. 혀 깨물고 자살한다는 게 얼마나 독하고 무시무시한 일인지 알겠다. 혀를 빨리 뺏어야 하는데 조금 늦어서 아구의 상하운동에 걸린 거다. 왜 그렇게 급하게 먹느냐고 마누라에게 쿠사리 먹고.. 밥 먹다 자기 혀를 깨물었다는 게 생각할수록 황당하다. 느려진 내 혀.. 나이가 드니 별게 다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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