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벌래
이젠 저녘만 되면 꽤 쌀쌀하고 무척 움츠려드는 밤이다. 밤이면 시끄러울 정도로 귀뜨라미들의 합창소리가 귓전을 때리듯 들려오고 산기슭으론 반짝반짝 개똥벌래가 밤하늘의 별처럼 조명을 꾸미며 날아다닌다. 공해가 없는 곳에서만 서식 한다는 개똥벌래! 어려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래잡기와 집지키기 등 놀이를 하며 놀다 밤이 이슥해지면 이 개똥벌래를 잡아 호박꽃 속에 가두어 호롱불놀이와 발광 부분만 떼어 도깨비처럼 개울창으로 뛰어다니며 놀던 때가 생각난다. 아마도 지금은 개동벌래를 보지 못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척 많을것 같다. 농사를 지으며 화학 비료에 농약으로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어 어지간한 산골이 아니고서는 시골서도 좀처럼 개똥벌래를 구경을 할 수 없다는데... 달이 없는 밤이 오면 운교산 비얄에는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개똥벌래가 단체로 날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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