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골에서 군불을 때며... ...

운교산 2008. 12. 4. 14:16

산골에서 군불을 때며...


벌써 12월 연말이니 조만간 산골에 하얀눈이 내릴듯 하다. 눈도 내려 땅이 얼기 전에 부지런히 군불 땔감을 준비해야 되는데...

요즘 뒷산에 나무들이 흔하긴 하다. 나무들이 잘 자라도록 가지도 치고 간벌도 해놓아 그냥 줏어 오기만 하면 되는데...     서너짐씩 나무단을 하여 오면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산골생활 2년에 느는 것은 톱질이요. 장작패는 도끼질 이다.


또 한가지는 군불 피우는 요령 이다. 산골생활 초창기에는 군불 지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요즘은 누워서 떡 먹는 일보다 쉽다.

나무도 단단하고 바짝 마른 참나무 장작이 좋다.  헌신문 쪼가리 한장 이면 군불을 지피어 내고, 불쏘시개는 거두어 놓은 들깨대를 주로 사용하는데 순간적인 화력도 좋고 탁 탁 하고 타는 소리와 구수한 들깨향이 무지하게 좋다.


처음부터 너무 큰 나무나 장작을 넣으면 불이 잘 붙지 않는다. 처음에는 작은 마른나무가지를 넣어서 붙을 붙이고 불이 붙고 난 다음엔 굵은 장작들을 아궁이 깊숙이 넣어야 구둘이 오래 달구어 진다.


산골에 지인들이 오면 찜질도 하고 산초삼겹살도 구어 먹고 절절 끓는 엉성한 황토방 아랫목에 퍼질러 누워서 게긴다. 산골에 대접할 먹거리가 뭐 있겠는가 ?

갈무리 하여 두엇던 감자, 고구마, 냉동 옥수수도 꺼내어 삶아 찌고, 

묻어둔 항아리에 묵은지 꺼내고... ... 


지인들이 사가지고 온 삼겹살을 아궁이 숯불 꺼내어 석쇠에 올려 이슬이와 한잔 하며

 꿔먹고, 얼마전 사다 놓은 양미리도 숯불에 굽고,

감자나 고구마 몇알씩을 호일에 싸서 아궁이 잿불에 던져 두면 되는 것인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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