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글들

들꽃이 피면 오실랑가

운교산 2006. 8. 28. 18:29

 

 

날이면 날마다

내 맘은

그대 오실 저 들길에 가

서 있었습니다


이 꽃이 피면 오실랑가

저 꽃이 피면 오실랑가

꽃 피고 지고

저 들길에 해가 뜨고

저 들길에서 해가 졌지요


그대 어느 산그늘에 붙잡힌

풀꽃같이 서 있는지

내 몸에 산그늘 내리면

당신이 더 그리운 줄을

당신은 아실랑가요

대체 무슨 일이다요


저 꽃들 다 져불면 오실라요

찬바람 불어오고

강물 소리 시려오면

내 맘 어디 가 서 있으라고

이리 어둡도록 안 온다요

나 혼자 어쩌라고

저 들에 저 들국 지들끼리 다 져불것소

 

( 보고싶은 이는 꽃잎이 지기 전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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