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글들

나도 쇠주 한잔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운교산 2009. 7. 17. 17:48

비오고

날이 후덥찌근하면 ...

 

 


할 일없이 마루바닥에 누워 빈둥거리고 싶다.

목침을 베고 올려다 보면

푸른 산등성이 하늘을 치받치고 있고

봉당옆 나무가지에는 고추잠자리가 앉아 나폴 거리고, 

파란 하늘의 가장자리에는

먹장구름이 비라도 올 것처럼 잔뜩 찌푸리고  있다.


찰강냉이 한 소쿠리 옆에 끼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 소리를 들으며,

장독대에 부딪는 빗방울

그 소리 들으며 마냥 뒹굴고 싶다.


밤하늘의 별빛도

산골짜기의 너른 마당엔 그냥 내려앉겠지.

산골짜기의 기나긴 밤하늘에서는 

잊혀지지 않는 고향

옛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게 들려오고...


긴~ 여름밤을  소주한잔 마주하고

긴 세월 넋두리 하다보면

이 풍진 세상에 잘난 놈은

다~ 오데 가고

니캉 내캉 둘이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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