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뒷모습
사람은 누구라도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실해야 한다...
살고 난 뒷자리도 마찬가지.
사람의 귀천은 뒷꼭지에 달려 있으니
뒷모습은 숨길 수가 없다...
뒷모습은
감추기 어려운
생의 빈틈과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생의 빈틈을 잘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들은 빈틈을 감추기 위하여
말과 표정과 몸짓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도 한다.
그것을 관리하기 위한 입과 눈과 손은 모두
앞에 달려 있거나
앞으로 움직이는데 익숙하다.
뒷모습은
대체로 패자의 고개 숙인 모습으로,
또는
生의 허무하고 쓸쓸한 모습으로 여겨질 뿐.
뒷모습이 노출하는 빈틈, 때로는...
빈틈없이 관리되는 앞모습 보다 절실하고
소중한 생의 가치들을 보여줄 때가 있다.
“그리운 것은 모두 등 뒤에 있다“
라는 詩처럼...
앞모습은 말을 하지만,
뒷모습은 말이 없다.
우리는 뒷모습에서 삶의 고단함과
쓸쓸한 풍경을 무심히 느끼곤 한다.
너의 뒷모습은
그렇게 감추고 싶어 하던
너의 빈틈이었음을...
살고 난 뒷자리...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오늘도
너의 앞모습이 뒷모습까지 투영되는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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