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가슴엔 파문이 일고 눈 가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고
한입 베어 먹었을때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꽂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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