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낙엽이 붉게 물들어 떨어지기 시작하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가을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이 가을은 쓸쓸하다고 한다. 가을엔 생각이 깊어져서 외로운 얼굴로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잊혀진 일들은 낙엽 때문에 더 깊이 잊혀 진다 가을엔 한참 못 보던 친구들을 만내야 한다. 누구의 그리움이 더 찐한지 꼭 한번 봐야 한다. 가을 가을은 그리운 내 가을은 그리운 이를 기다리고 있다. - 뚜껍한 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