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글들

소리 때문에

운교산 2007. 8. 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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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교산 비얄아래에는

아침이면 이름모를 새소리에 잠을 깨어 창문을 열면

옥동천의 물소리가 장단 맞추고

지나가던 바람도  소리를 낸다.


새는 계절 따라

뒷산을 멤 도는 산새도 있고

앞개울을 즐겨 찾는 물새도 있고

가끔씩 다리가 긴 허연새도 물고기 낚으러 온다.


물소리는 눈 녹는 봄에 작은 소리로 시작하여

6월부터 소리가 커지다가 장마철이 오면

잠 못 이루는 놈 염장 치듯이 시끄러워 지다가

호박덩이가 보름달처럼 커지면 조용해진다.


바람소리 이놈은 

계절감각도 없이 지 맘대로 불어제낀다.

봄 처녀 마음 술렁이게 하는 봄바람도 있고

농부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태풍은 없으면 좋겠는데.

가을의 소슬바람은 홀아비 마음을 쓰리게 한다.


 그리고 귀뚜라미

이놈은 여름이 지날 무렵에 울어대기 시작하면

밤 낮도 없고 죽을때 까지 울어댄다.

귀뚜라미 귀뜰 귀뜰 노래처럼 드릴때도 있지만

별이 빛나는 밤에 잠 못이루게 울어대는 놈이 이놈이다.

또 과부들의 쉰가슴을 더욱 아리게 하는 놈이 바로 요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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