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교산 비얄아래에는
아침이면 이름모를 새소리에 잠을 깨어 창문을 열면
옥동천의 물소리가 장단 맞추고
지나가던 바람도 소리를 낸다.
새는 계절 따라
뒷산을 멤 도는 산새도 있고
앞개울을 즐겨 찾는 물새도 있고
가끔씩 다리가 긴 허연새도 물고기 낚으러 온다.
물소리는 눈 녹는 봄에 작은 소리로 시작하여
6월부터 소리가 커지다가 장마철이 오면
잠 못 이루는 놈 염장 치듯이 시끄러워 지다가
호박덩이가 보름달처럼 커지면 조용해진다.
바람소리 이놈은
계절감각도 없이 지 맘대로 불어제낀다.
봄 처녀 마음 술렁이게 하는 봄바람도 있고
농부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태풍은 없으면 좋겠는데.
가을의 소슬바람은 홀아비 마음을 쓰리게 한다.
그리고 귀뚜라미
이놈은 여름이 지날 무렵에 울어대기 시작하면
밤 낮도 없고 죽을때 까지 울어댄다.
귀뚜라미 귀뜰 귀뜰 노래처럼 드릴때도 있지만
별이 빛나는 밤에 잠 못이루게 울어대는 놈이 이놈이다.
또 과부들의 쉰가슴을 더욱 아리게 하는 놈이 바로 요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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