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글들
심부름 값
운교산
2007. 9. 12. 16:02
어느 날 저녁 엄마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린 딸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이번 주에 내방 청소한 값--- 2,000원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1,000원 엄마가 시장간 사이에 동생 봐준 값 --- 3,0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000원 아빠 구두 4켤레 닦은 값--- 4,000원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 질 한 값--- 2,000원 전부 합쳐서--- 13,000원 엄마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딸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엄마의 머리 속에 어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을까? 이윽고 엄마는 연필을 가져와 딸아이가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널 키우며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하고 눈물 흘린 값---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 풀어 준 것 까지도---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마음까지 전부--- 무료!!! 딸아인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딸아인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무조건적이고 한결같은 부모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 활기차게,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보내기를.... -뚜껍한 책에서- |